한나라당 내에서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독자생존을 모색하기 위해선 인적청산이 불가피하다는 게 골자다. 이같은 요구는 내년 2월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의 새 지도부 선출과 맞물려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진들 사이에선 '포스트 이회창'시대를 이끌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한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내부혁신 목소리=한나라당은 23일 의원및 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포함한 대선 패배 수습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2일 열린 선대위원장단·자문위원단 연석회의에서는 '당 쇄신위원회'(가칭) 구성 등의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당내 초·재선 의원 대부분이 '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 당직자는 "지도부의 세대교체를 통한 자기혁신만이 대선 패배에 따른 역풍을 막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출신의 한 초선의원은 "당 지도부는 물론 지구당 위원장들의 인적 청산을 통해 과감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트 이회창'경쟁=내년 2월초의 최고위원 경선에는 줄잡아 20∼30명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 안팎 분위기를 감안하면 차기 대표로는 강재섭 박근혜 김덕룡 최병렬 이부영 김진재 의원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재섭 박근혜 의원은 당내 최대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 출신인데다 50대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덕룡 이부영 의원은 강력한 개혁이미지,최병렬 의원은 온건보수 기조 속에 안정적 개혁추진을,김진재 의원은 선대위 직능특위 위원장으로 활약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강창희 박희태 김기배 이상득 의원도 자신의 장기를 내세우며 뒤를 쫓고 있다. 홍사덕 이상희 안택수 의원과 함께 권철현 맹형규 김문수 김부겸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도 도전장을 던질 태세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