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등 주요 그룹 홍보담당 최고임원(CCO:Chief Communication Officer)들의 부사장 승진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기업 경영환경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홍보에 대한 전문성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부사장에 오른 홍보담당 임원은 4명에 이른다. LG에서는 정상국 구조조정본부 상무(49)가 22일,김동헌 LG건설 상무(54)가 18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에선 지난 8월 최한영 전무가 부사장에 올랐다. 또 신세계 김순복 상무(경영지원실 홍보담당)는 유통업계 홍보 임원으로는 처음으로 이달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이순동 삼성 기업구조조정본부 부사장(55·기획홍보팀장)과 함께 주요 3개 그룹에서 'CCO 부사장 시대'가 열리게 됐다. 4대 그룹 중에선 SK가 유일하게 아직 전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승진한 삼성 이순동 부사장은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 신문 기자를 거쳐 삼성전자 홍보실장,구조조정본부 상무·전무 등을 거쳤다. 언론계와 폭넓은 교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황 판단이 빠르고 정확하다는 평가다. 전경련 경제홍보협의회 회장으로서 재계의 굵직한 홍보현안을 리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삼성SDI 홍순직 경영홍보팀장(56)도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산업자원부 시절에 자동차업무를 맡았던 홍 부사장은 삼성자동차를 거쳐 삼성SDI 사장보좌역을 맡기도 했다. LG전자 김영수 부사장(52)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그룹 회장실 홍보담당 이사,LG전자 홍보담당 이사·상무를 거쳐 지난해 3월 승진했다. 이번에 '부사장 CCO 대열'에 동참한 LG 정상국 부사장은 LG화학에 입사해 상남언론재단 이사와 구조조정본부 상무보·상무를 거쳤다. 구조조정 등 각종 현안을 정확하고 쉽게 알리는 능력이 탁월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대내외적으로 '일등LG'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LG건설 김동헌 부사장은 허창수 LG건설 회장의 고교(경남고) 동창이며 서울대 법대를 나와 LG상사 부장·이사를 거쳐 지난 99년부터 LG건설 상무로 재직해왔다. 현대차 최한영 부사장은 지난 99년 이사대우로 임명된 이후 지난해 전무를 거쳐 지난 8월 다시 승진하는 등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리며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홍보와 함께 마케팅본부장을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업무가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기업의 대변인인 CCO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