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국내 대표기업답게 주가관리와 투자자홍보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다. 외국인주주가 60%에 육박하고 주식분산이 잘 돼 주주들의 감시눈초리가 삼엄한 만큼 주가에 특히 민감하다. 올들어 주가는 27만9천원에서 35만8천원으로 올라 나름대로 선전했다. 삼성전자 주가관리의 최전선에는 주우식 IR팀장(상무)이 있다. 주 상무는 절반 가량의 업무를 해외출장으로 보내고 분기실적이 나오면 몸살이 날 정도로 강행군을 마다않는다. 매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날이면 오전 9시께 전세계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 수 백 명이 접속하는 영어 컨퍼런스콜부터 시작한다.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출신으로 청와대 비서실과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과장을 거치며 쌓은 실력이 총동원된다. 12시반이 다 돼 컨퍼런스콜이 끝나면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 오후 1시부터 곧바로 국내외 기자들을 상대로 실적을 설명한다. 오후 4시부터는 증권거래소에서 국내기관만을 상대로 따로 실적설명회를 갖는다. 그 다음날은 미국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해외기관을 상대로 한 순회 설명회에 나선다. 이 해외로드쇼에는 윤종용 부회장과 최도석 사장도 번갈아 참가해 무게를 실어준다. 주 상무는 이외에도 각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컨퍼런스에 참석해 삼성전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올해만해도 리만브러더즈와 CSFB,골드만삭스,살로먼스비스바니,베어스턴스,메릴린치 등이 주최한 모임에 참석했다. 국내에서도 증권거래소,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개최한 합동설명회에 나가 쏟아지는 질문을 소화했다. 주 상무는 "갈수록 해외컨퍼런스 초청이 늘어나고 질문의 깊이도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IR활동 덕분에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IR매거진의 아시아최우수기업 선정,한경 IR대상 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IR관련 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세계적인 IR잡지 인베스터즈릴레이션즈지에는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