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외강사 추천 요망! 대졸신입사원 교육에 외부강사를 초청하려 합니다.강의는 이미지 메이킹 비즈니스 매너 자기 계발 프레젠테이션 가운데 하나를 고를 예정이구요.2~4시간 출장강의였으면 합니다.추천해주세요." 산업체교육 전문 인터넷업체인 OPE교육지기 홈페이지(www.ope.co.kr)의 "긴급업무협조"코너에 최근 올려진 "급전"의 내용은 이랬다. 곧바로 회원들의 "협조"가 시작됐다. 6건의 추천이 올라와 게시물을 올렸던 교육담당자는 하나만 골라야 하는 고민에 빠져야 했다. 기업체 교육 담당자들은 외부강사가 필요할 때 알음알음으로 소개받거나 TV 등 미디어에 자주 나오는 유명인사를 "비싼 값에" 섭외해야 했다. 알음알음엔 한계가 있고 유명인사 역시 스케줄 조정이나 강사료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았다. 이런 한계를 극복시켜 주는 것이 기업교육 전문 사이트다. 현재 기업교육 전문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OPE교육지기외에 디지털산업교육(www.hrdm.co.kr) 알키미기업교육컨설팅(www.alkimi.com) 학습인(learnerkorea.com) 한국인사관리협회(www.kpiok.co.kr) 등이다. 교육 담당자들은 이런 사이트를 통해 전문강사 정보를 찾고 회사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다. 검색 섭외 강사료협상 등 각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혜택을 보는 또 다른 집단은 바로 산업체 전문 강사들. 강사들은 기업교육 전문 사이트의 강사정보,강사뱅크 등 코너에 자기 약력과 전공분야,연락처 등을 올려놓으면 된다. 홈페이지에 링크 시키고 동영상을 올려놓을 수도 있어 자기 PR코너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산업체에만 출강하는 전문 강사들의 수는 1천명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인사관리협회가 책자로도 발행하는 "강사편람"에는 모두 7백5명의 강사가 등록돼있다. OPE교육지기 사이트에 등록된 강사는 2백24명이다. 산업교육 전문업체나 컨설팅기관 대학.전문학원 등에 소속된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전에는 이들이 산업체에서 강의를 맡으려면 각종 협회에 가입해 연결하거나 다른 강사의 추천에 의존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이제는 기업교육 사이트를 통해 "제발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비스 전문 강사로 활동하는 프리랜서인 전효정씨(29)는 "일정한 경력을 쌓으면 출강요청이 자연히 늘지만 초기에는 자신을 알릴 방법이 거의 없었다"며 "기업교육 전문 사이트가 전문 강사들의 공급과 기업체의 수요를 연결해주는 고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교육 사이트들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강사들이 애환을 함께 나누고 정보를 교류하는 커뮤니티도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다. OPE교육지기 사이트의 경우 자발적으로 만든 커뮤니티가 1백63개나 된다. "병아리 강사들 닭이 되는 그날까지"라는 커뮤니티는 현재 회원이 9백60명에 달한다. 매달 둘째주 토요일마다 정기 모임에 독서토론,부정기적인 "번개 모임"도 자주 갖고 있다. 이 커뮤니티를 만든 손현주씨(대구친절교육원 강사)는 "산업체 강사들은 일의 속성상 자칫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갖기 쉽다"며 "소속감을 갖고 애환을 나누는 학습조직으로 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OPE의 김기복 대표는 "기업 교육 분야에 사이버 마켓이 형성되면서 산업체 교육 시장이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