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초대형 유행 상품(Fad)"이 없는 연말이 될 전망이다. 다국적 종합컨설팅업체인 액센츄어가 미국과 영국의 소비자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60% 이상의 소비자들이 "올해말엔 초대형 유행 상품이 전혀 없거나 이름을 댈 수 없다"고 답변했다. 액센츄어는 설문을 실시하며 초대형 히트 상품의 예로 "텔레토비"(97년 영국)"소니 플레이스테이션"(95년 미국 및 영국)등을 들었다. 액센츄어 관계자는 "최대 시장 미국에서 초대형 히트상품이 없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소매업자들에게 우울한 연말이 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초대형 히트 상품을 찾을 수 없는 데 대해 "흥미로운 상품이 없어서"(45%) "혁신적인 제품이 없어서"(36%) "새로운 것이 없어서"(31%) 등의 이유를 들었다. 설문 응답자들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올 연말에 "같은 액수를 쓰겠다"는 응답이 5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덜 쓰겠다"는 소비자들(30%)이 "더 쓰겠다"는 사람(14%) 보다 훨씬 많았다. 이번 설문에서는 특히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쇼핑이 최소한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미 뿌리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5%가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물건을 산다"고 답했고 나머지 25%도 "상품 검색은 인터넷으로 한다"고 답했다. 인터넷을 쓰는 이유로는 "물건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어서"(7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70%는 "편하기 때문에 사용한다"고 답했다. 액센츄어 파트너인 톰 데이븐포드는 "블록버스터를 만드는데는 홍보와 마케팅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경기침체와 이라크전 가능성 등으로 미디어가 딱딱한 뉴스를 내보내고 기업들이 마케팅 예산을 줄인 것이 초대형 히트상품이 없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