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 이후 첫 공식활동을 22일 청와대 임성준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대북·외교관계 보고를 받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는 노 당선자가 차기 정부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외교·안보·통일 분야를 꼽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노 당선자 주변에는 이 분야 인재풀이 풍부하지 못하다. 이에 따라 전·현직 외교관 출신 또는 학계인사 등 신진인사들이 등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 정부 정책기조와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내부발탁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외교·안보·통일분야 장관(급)=민주당 전·현직 의원중에는 대선 기간중 노 당선자 특보단장을 지낸 유재건 의원과 선대위 외교담당 고문을 맡았던 조순승 전 의원,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을 역임한 김운용 의원,국회 국방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장영달 의원,재야출신으로 민주개혁국민연합의장 등을 지낸 이창복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외교분야에서는 '미국통'으로 불리는 유재건 의원이 가장 눈에 띈다. 유 의원은 연세대 정외과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대학원(법학박사) 출신으로 9년간 미국변호사로 활동했으며,귀국해서는 시사토론 진행자로 활동하다 15대때 정계에 입문했다. 노 당선자의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 면담 등에 필수 배석자로 참석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분야에는 뒤늦게 노 당선자 진영에 합류한 조순승 전 의원이 자주 거명되고 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주리 주립대 등에서 10여년 교수를 지내는 등 당내 국제관계 전문가로 통한다. 김운용 의원은 연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국제교류대사,UN총회한국대표,세계태권도연맹총재 등을 지내며 국내보다 국제적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청와대 비서진=연세대 문정인,서울대 윤영관,상지대 서동만 교수 '3인방'이 외곽 조언그룹의 대표주자다. 이들은 유재건 의원과 더불어 노 당선자의 당내 국민경선때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외교·대북정책의 큰 틀을 짜왔다. 미국 국제정치학회 부회장과 연세대 국제학연구단장을 맡고 있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6·15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원으로 참여할 정도로 현 정권과도 인연이 깊다. 민주당 '국가비전21위원회' 정책자문단에서 외교·안보분과를 담당했던 상지대 서동만 교수는 도쿄대 출신(정치학박사)으로 북한과 일본쪽이 전공이다. 윤영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는 저서 '21세기 한국정치경제 모델'이 노 당선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외교안보팀에 합류한 케이스다. 이 밖에 세종연구소 이종석 연구위원,부경대 김진기 국제관계 교수,백규태 수석전문위원,김태항 국가전략연구소 연구위원 등도 노 당선자의 공약 개발에 핵심브레인 역할을 담당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