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우리사주조합에 주식을 추가로 배분,우리사주조합을 최대주주로 만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용경 KT 사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30일과 내년 1월10일로 예정된 SK텔레콤과의 주식맞교환이 실행되면 외국기업이 최대주주가 된다"며 "(그러나) 맞교환을 통해 얻은 주식 중 일부를 우리사주조합에 보태주면 최대주주가 변경된다"고 말했다. 현재 KT 주식은 SK텔레콤이 9.64%,미국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가 6.01%,우리사주조합이 5.73%씩 갖고 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KT는 종업원이 최대주주가 되는 종업원 지주회사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KT 지배주주가 정부에서 종업원으로 바뀌는 것이어서 민영화의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T는 또 내년도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4.3% 늘어난 12조1천5백억원,투자 규모는 14% 감축한 2조6천억원으로 잡는 등 내년도 경영계획을 확정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매출 목표와 관련,"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는 의미에서 내부적인 매출 목표는 6% 늘어난 12조3천5백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KT는 내년에 무선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네스팟'사업부문에서 2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신규 사업에서도 매출 확대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3조1백억원으로 잡았던 투자 규모를 내년에는 2조6천억원으로 14% 줄이기로 했다"며 "이는 기존 수입원이 축소되고 유·무선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성장성보다는 수익성에 더 중점을 두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또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해 배당률을 지난해의 14.4%에서 17%대로 올리고 내년에도 이같은 수준으로 배당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