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濠에 PVC원료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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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PVC(폴리염화비닐)수지의 원료인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 생산법인을 호주에 설립하는 등 '탈(脫)아시아'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LG화학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석유화학 핵심사업으로 육성중인 PVC의 안정적 원료수급을 위해 호주 퀸즐랜드주에 생산법인을 설립키로 의결했다.
LG화학은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 ABS수지,DOP(가소제) 등을 만들고 있으나 아시아 지역이 아닌 곳에 생산기지를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올해 인조대리석 등 산업재 판매법인을 유럽에 설립하고 내년엔 미국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생산과 판매에서 '탈아시아'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억9천3백만달러가 투자될 호주 생산법인은 오는 2006년부터 EDC 30만t,가성소다(NaOH) 24만t을 각각 생산하게 된다.
LG화학이 80%,호주의 치탐솔트등 2개사가 20% 합작형태로 지분 참여한다.
LG화학은 현재 호주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중이며 내년 2분기에 착공에 들어가 2005년 말까지 공장 건설을 마칠 예정이다.
EDC는 PVC의 전 단계인 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VCM)의 원료로 95% 이상 사용되며 소금을 전기분해하는 과정에서 가성소다가 부산물로 얻어진다.
호주는 △저가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데다 △EDC의 주원료인 소금 구입이 용이하며 △부산물인 가성소다 소비처가 확보돼 있을 뿐 아니라 △항만시설 등 인프라가 우수해 생산기지로 택하게 됐다고 LG화학측은 설명했다.
LG화학은 전남 여수에서 연산 25만t 규모의 EDC를 생산하고 있으나 전체 수요량의 66%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신규투자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주력제품인 PVC와 관련,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76만t,중국 24만t 등 1백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2010년까지 국내 95만t,중국 1백10만t 등 2백5만t의 PVC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