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 언론들은 북한의 핵연료봉 제거사태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맞는 첫번째 시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3일자 1면 머리기사를 통해 "핵카드로 미국에 정면 도전하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술이 곧바로 실행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북한은 94년 핵파문 당시와 같은 방법으로 미국 정권에 도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긴장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미국을 대화에 나오도록 하는 협박 게임"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맞는 첫번째 시련"이라고 지적했고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의 대북강경책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져 노 당선자는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부시 행정부는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거듭 확인해 왔지만 북한이 점점 더 핵무기 제조에 근접할 경우 '비외교적' 대응을 검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최근 몇 주간 북한의 위협을 애써 무시하려 해왔지만 북한이 미국과의 대결을 격화하기 위해 이토록 빨리 행동에 나설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