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의 하락 흐름을 연장,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초 소폭의 오름세를 유지했던 환율은 물량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한때 1,190대로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에서 정체돼 있음에도 불구, 물량 부담이 시장을 압박했다.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이월된 일부 세력이 포지션을 처분했으며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매도분이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소 과다하게 떨어졌다는 인식으로 환율은 1,200원대를 회복했다. 크리스마스 휴일을 앞두고 오후장은 정체 가능성이 높다. 1,200원 언저리에서 결제수요와 레벨 경계감이 있기 때문에 쉽게 밀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00원 내린 1,200.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70원 높은 1,202.50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 32분경 1,203.00원까지 오른 뒤 차츰 오름폭을 축소, 9시 51분경 1,201.70원까지 밀렸다. 한동안 1,202원선을 거닐던 환율은 달러되팔기(롱스탑)로 10시 32분경 1,199.10원까지 밀린 뒤 저가 매수 등으로 11시 51분경 1,201.10원까지 되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부 은행권에서 아래쪽으로 밀어본 것 같다"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분을 역외에서 매수하지 않다보니 물량부담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소액 결제가 있으며 오후장은 휴일을 앞두고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저점은 이미 본 것 같고 위로는 1,203원 이상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1,200원이 쉽게 깨질 장이 아니었으나 일부에서 물량 부담을 핑계로 밀어본 것 같다"며 "아래쪽에서 물량이 더 이상 뒷받침되지 않으니까 자연 반등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관련 업체들과 국책은행 등이 1,200원 밑에서 달러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포지션도 적당해보이고 저점까지 다시 밀리긴 힘들고 위로도 1,202원 이상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뉴욕장에서 120.40엔으로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보합권을 중심으로 정체돼 있다.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추가 하락이 막히고 있는 가운데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0.45엔을 기록중이다. 한편 일본 재무성은 이날 외환관련 고위 당국자 인사를 발표, 국제담당 차관을 구로다 하루히코에서 미조구치 젬베이 국제금융국장으로 교체키로 했다. 후임 국제금융국장은 와타나베 히로시 국제금융부국장이 맡게 됐으며 내년 1월부터 시행될 계획이다. 엔/원 환율은 원화 강세의 진전으로 100엔당 1,000원대에서 하락, 같은 시각 996∼997원을 오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만에 매도우위를 보이며 거래소에서 102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