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기업 환경이 좋아진 만큼 내년엔 문화 이벤트 사업 등 새로운 분야로 직접 투자를 확대할 계획 입니다" 태평로 삼성생명 빌딩내 위치한 이토추 코리아의 미키 쿠니오 사장은 "안녕하세요. 아직 한국말은 서툴러요"라고 인사를 건넨뒤 "양국간 교류가 크게 늘고 있고 일본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개선돼 물류 소매유통 캐릭터 등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4월 한국 현지 법인 사장에 취임한 미키 사장은 이토추 코리아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대해 "종합상사로 벤처 기업 등에 대한 직접 투자를 주로 하는 회사 형태에서 벗어나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연결,유망 사업을 전개하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한국인과 일본인의 구성 비율은 4대 1이지만 앞으로 인본인 결원이 생길 경우 현지 사정에 밝은 한국인으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현지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이후 신규 사업을 시작할 경우 필요한 인원은 한국내 경력 사원으로 채용할 계획도 밝혔다. 이토추코리아는 한일 국교 정상화 직후 60년대 중반에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일본계 기업의 선두주자. 이처럼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의 특성상 다른 아시아 지역의 현지 법인에 비해 신장률이 높지는 않다는 게 미키 사장의 불만이다. "한국 근로자의 자질은 우수하지만 노동 환경이 유연하지 않은 게 외국 기업으로는 부담이 되고 있다"는 미키 시장은 "일본 기업의 경우 불황으로 급료를 줄이거나 고용을 조정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그러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