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쇼날 파나소닉 코리아는 2003년을 도약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연말부터 대규모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내년 1월까지 쏟아붓는 광고 선전비만도 20억원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 경영을 하고 있다. 이 회사가 한국 소비시장에서 내년에 주력 타깃으로 삼고 있는 제품은 소비 고급화 바람을 타고 중상층 가정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PDP(벽걸이 TV)다. 지난달부터 국내 최고의 콘트라스트(화질 수준)인 3천대 1을 주무기로 한 37인치(SD급),42인치 2모델(SD급 및 HD급),50인치(HD급) 등 다양한 신제품으로 한국 소비자를 파고들고 있다. 이밖에 최근 카메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캠코더,LCD 프로젝터,SD 오디오플레이어 등의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이만호 홍보팀장은 "벽걸이 TV의 경우 새 모델을 출시한지 1개월 밖에 안됐지만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내년에 한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을킬 것"이라면 "내년에 5만여 대로 예상되는 한국 PDP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나쇼날 파나소닉 코리아는 세계 최대 가전 종합 메이커인 일본 마쓰시타전기산업(주)이 1백% 투자한 한국 현지 법인. 2000년 말 설립돼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국 현지법인을 이끌고 있는 야마시타 마사카즈 사장은 실무형 최고 경영자로 한국 사원들과 호흡을 잘 맞춰 짧은 기간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회사내에서 "키맨(KEY MAN)"이라고 불릴 정도로 열심히 일해 사원들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다. 노운하 영업마케팅 본부장은 "가장 일찍 회사에 출근해 가장 늦게까지 남아 일을 할 정도로 일에 열심이며 사장 전용차를 놔두고 지하철로 출퇴근할 정도로 검소하고 서민적이어서 외국인 사장이라기 보단 한 집안의 맏형처럼 푸근한 인상을 주고있다"고 자랑한다. 나쇼날 파나소닉 코리아의 기업 이념은 고객에게 최대의 만족을 주자는 것이다. 마쓰시타가 최신 기술로 생산한 상품을 한국 시장에 도입해 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고 윤택한 생활을 제공하겠다는 게 야마시타 사장의 각오다. 이 회사는 대형 가전 제품뿐만 아니라 이미용 관련 면도기,이발기,드라이어 등 건강 관련 제품,전기안마 의자기,혈압 측정기,전동 칫솔,비데,피지 제거기 등주방 용품,청소기,가스렌지,밥솥,커피포트 등 다양한 생활 가전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기업 경쟁력은 애프터 서비스에서 판가름난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전국에 36개의 서비스센터(1588-8452)를 설치,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나쇼날 파나소닉 코리아는 생산 판매 활동을 통해 인간 생활의 개선과 세계 문화의 발달에 기여한다는 본사 방침에 따라 사회 문화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 여름 대홍수가 났을 때도 전사원을 대상으로 수재 의연금을 거둬 기탁하는 등 불우 이웃돕기 사업을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 종합메이커인 일본 마쓰시타는 지난 1918년 창업 이후 현재 전세계 45개국에 2백28개의 현지 공장 및 판매 법인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창업주인 마쓰시타 코노스케는 일본 기업 역사상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될 정도로 존경을 받고 있는 "경영의 신화"로 꼽히는 인물이다. 마쓰시타의 또 다른 강점은 연구 개발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는 점이다. 연간 80조원의 매출중 5조원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품질 높은 신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연구 개발비는 한국의 상위 15개 기업의 연구개발비 총액에 맞먹는 규모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