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특히 북핵(北核)문제가 조바심을 키운다. 주식투자자 입장에선 졸지에 등대가 사라진 형국이다. 등대는 사라졌지만 한국경제의 내일을 넌지시 비춰주는 조명탄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첫번째 조명탄은 삼성그룹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발표한 내년도 투자계획. 삼성은 "불황일수록 투자를 늘려 절대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기로 했다"며 올해보다 35% 늘어난 8조8천억원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또 하나는 내년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로 전망한 모건스탠리증권의 보고서. 4%면 한국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봤지만 이는 한국은행의 5.7% 전망과 큰 차이가 있다. 그 차이만큼 한국경제에는 아직 여유가 있다는 뜻이 아닐까.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