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체들이 올해 30년 만에 최악의 연말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CNN방송은 24일 "전통적으로 소비가 왕성한 12월 셋째주에 미 소매점들의 판매액이 그 전주 수준에 머물렀다"며 "이는 1970년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라고 보도했다. UBS워버그 및 도쿄미쓰미시은행도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미 소매업체들의 동일점포 매출액이 전주 대비 0.1%, 지난해 동기대비 1.7%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작년 대비 연말 휴일시즌 매출액 증가율이 30년 만에 최저인 1.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쇼핑몰들이 영업시간을 늘렸는데도 예상만큼 매출이 늘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는 경기불안, 실업자증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연중 가장 바쁜 쇼핑날인 지난주 토요일(21일)에도 대부분 소매점들의 매출액이 기대치에 못미쳤다고 설명하고, 미국 중서부지역에 폭설이 내리는 등 날씨가 별로 좋지 않은 것도 판매부진의 한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시장분석가인 마이클 니미라는 "휴일 판매실적이 사상 최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