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59
수정2006.04.03 02:00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발견했고 드러커는 경영학을 태동시켰다.'
세계 경영학의 태두 피터 드러커(93).
그는 그러나 찬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이를 아쉽게 여긴 미국 CNBC방송이 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 같은 내용을 다섯번이나 방영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타이틀은 '피터 드러커:지적인 여행(Peter Drucker:An intellectual Journey)'.
CNBC는 지난 24일 1시간짜리 이 다큐멘터리를 첫 방송한데 이어 25일 재방송했다.
앞으로 28일과 31일, 내년 1월1일 등 세차례 더 내보낼 계획이다.
같은 프로그램을 1주일 사이에 다섯번이나 방영하는 것은 방송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그만큼 그가 세계 경영학계에 미친 영향이 크다는 방증이다.
최고의 경영학 대가로 20세기와 21세기의 지구촌 경영학계를 오랫동안 이끌어온 드러커의 경영이론 핵심은 '사람을 잘 다루라'는 것.
그는 최초로 노동자를 비용(cost)이 아닌 자원(resources)으로 취급했으며, '고객 없이는 사업도 없다(no business without a customer)'는 대명제로 마케팅의 신지평을 열었다.
잭 웰치 전 GE회장에게 '1,2등 경영철학'의 영감을 심어준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드러커는 1981년 46세의 젊은 나이에 GE 회장이 된 웰치가 자신을 찾아오자 "지금 어떤 사업에 진출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며칠 동안 이 질문을 곱씹던 웰치는 "1,2등을 할 수 없는 사업은 아예 시작하지 말자"고 결심했다.
그가 지금까지 저술한 경영서적은 모두 35권.
39년(30세) 첫 작품 '경제인의 최후(The end of Economic Man)'로부터 최근작 '넥스트 소사이어티의 경영(Managing in the Next Society)'에 이르기까지 지난 63년간 경영문화의 영웅으로 군림해 오고 있다.
오스트리아 태생의 그는 독일(신문기자) 영국(투자은행가)을 거쳐 37년 미국으로 이주, 당시 미 최대기업중 하나인 GM 연구를 시작으로 경영학 대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앨런 래플리 P&G 회장은 드러커를 '경영계의 베이브 루스'로 묘사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