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쇄신 계속 논란 .. 지도부.소장파 대결 예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나라당의 쇄신방안을 둘러싼 당 지도부와 소장파 의원들간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소장파 의원들은 25일 대선패배에 따른 당 진로와 관련,수뇌부의 즉각 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최고위원제 폐지,원내 정당화 등 4대 핵심 개혁과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당 지도부는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26일 천안연수원에서 열리는 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 연찬회에서 지도부와 쇄신파간의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혁파 쇄신공세=소장파 원내외 위원장들의 모임인 '미래연대'와 재선의원 모임인 '희망연대'가 중심이 된 쇄신파들은 기존의 당운영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하며 '先단합'을 주장하는 당지도부와 대립하고 있다.
미래연대는 이날 경기도 기흥의 한 콘도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전체 모임을 갖고 지도부의 즉각 사퇴와 중앙당 축소,원내정당화 모색 등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연대 공동대표인 원희룡 의원은 "지도부는 즉각 사퇴하고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며 최고위원제 폐지와 대안 지도체제 마련도 주장했다.
희망연대 대표인 안상수 의원은 △최고위원제 폐지 △원내총무의 실질적 당 지도자 위상 확보 △의원총회의 최고의결기구화 △정책 및 입법지원 기관으로서의 중앙당의 임무 재조정 등을 요구했다.
50여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희망연대는 당 비상대책위 산하에 정개특위와 민생개혁 입법추진위를 둘 것을 제안하고 장관 외에 검찰총장 국정원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이른바 '빅 4'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을 촉구했다.
이밖에 이부영,서상섭,김홍신,안영근,조정무 의원은 이날 시내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당개혁은 조기 전당대회 수준이 아니라 제2의 창당 수준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덕룡,김부겸,이우재,김영춘 의원도 이들과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지도부 움직임=당 지도부는 쇄신파의 주장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원로급인 하순봉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내 정당화가 자리잡고 중앙당이 축소된다면 사실상 정치신인의 진출이 막히게 된다"며 "수도권은 물론 영남권에서도 '분열하지 말라'는게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주문"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쇄신기구가 성립되기 전에 당 지도부가 전원 사퇴할 경우 당의 구심점이 상실될 수 있다"며 "쇄신기구도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