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시아 기술산업의 정상에 섰다.' 비즈니스위크는 24일 '2002년 아시아 기술산업 8대 뉴스'를 선정, 발표하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기술산업의 전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중국의 기술산업만이 '어둠속의 찬란한 빛'과 같이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8대 뉴스에는 중국 반도체산업의 급성장과 인터넷 포털기업들의 부활 등 중국관련 내용이 절반을 차지했다. 중국 기술산업의 대약진은 거대 다국적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중국 투자 덕분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분석했다. 한국 삼성전자의 독주도 8대 뉴스에 들었다. ◆ 세계를 위협하는 중국 기술산업 =가장 눈에 띄는 발전을 보인 분야는 반도체 산업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올해 중국의 반도체산업은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반도체 강국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반도체 산업에 '중국발 디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을 제치고 세계 D램 생산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휴대폰메이커들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수년전만 해도 모토로라 노키아 등이 독차지하던 중국 휴대폰 시장을 TCL 이스트콤 버드 등의 중국 토종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잠식, 3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넷이즈 시나닷컴 등 중국 인터넷포털 기업들의 부활도 8대 뉴스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기업 넷이즈의 주가는 올해 10배 이상 뛰었다. ◆ 삼성전자의 독주, 인도 통신산업 발전 =세계 반도체 메이커들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 반도체분야에서만 20억달러에 육박하는 순익을 낸 삼성전자의 독주도 8대 뉴스로 선정됐다. 삼성전자의 단독 질주는 마이크론의 하이닉스 인수가 무산됨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전망했다. 대대적인 통신기업들의 민영화를 통해 성장기반을 마련한 인도 통신산업의 발전도 올 한해 주목할 만한 8대 뉴스중 하나로 뽑혔다. 현재 인도의 무선전화 시장은 1천만명의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매년 80%씩 증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컴팔전자 등 대만 PC메이커들의 사업 다각화, 싱가포르의 반도체 메이커 차터드반도체의 부진 지속 등도 8대 뉴스에 올랐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