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전망이다. 경기 불안과 가계 대출 억제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8백5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4분기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지수(RBSI)가 직전 분기보다 27포인트나 급락한 85로 조사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로써 이 지수는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지수는 지난 2.4분기의 131을 정점으로 3.4분기 125, 4.4분기 112 등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소매유통업지수가 이처럼 떨어진 것은 경기 불안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백화점.편의점.슈퍼마켓의 경기전망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은 점포확대 경쟁으로 시장규모는 커졌지만 점포당 매출액이 줄어들어 경기 지수도 전분기의 93에서 내년 1.4분기엔 70으로 떨어졌다. 슈퍼마켓도 지수가 89에서 63으로 급락했다. 백화점 역시 81에 머물렀다. 홈쇼핑과 전자상거래는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성장속도는 올해보다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홈쇼핑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반영, 지수가 전분기 146에서 105로 떨어졌고 전자상거래업은 157에서 116으로 낮아졌다. 반면 합리적인 소비패턴 정착과 신도시 개발 등에 힘입어 할인점은 내년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의 내년 1.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126을 나타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