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의 매매규모가 최근 크게 줄고 있다. 펀드 운용자들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연말휴가를 떠난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국내증시의 주된 참여자중 하나인 외국인의 매매가 격감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크게 오르내리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거래대금은 지난 24일 2천1백억원을 기록했다. 전체거래 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그쳤다. 전날인 23일엔 3천4백억원(8.7%)에 불과했고 지난 18일엔 4천1백억원(9.72%)에 머물렀다. 열흘 전인 지난 13일 6천4백억원(16.0%)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외국의 주요 펀드 운용자들이 매매를 중단하고 연말휴가를 간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매매비중이 축소되는 것과는 반대로 개인들의 매매비중은 연말로 다가오면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61%였던 개인의 매매비중은 이달 24일 76%대로 급증했다. 시장의 주요 매수주체가 사라진데다 기관이 연말실적을 확정짓기 위해 매매 규모를 줄이면서 종합주가지수는 프로그램 매매 동향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 지수가 급락하고 매수로 돌아서면 급등하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26일에도 오전중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이상 떨어졌다가 오후들어 플러스로 올라선 다음 장 막판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급등락 장세를 그렸다. 이같은 변동성은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주현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