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때는 역시 금이 최고.'

내전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사회가 불안해질 때마다 국제자금의 도피처로 각광 받아온 미국 달러화와 금 값이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달러 사재기 시대는 가고 있다'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국제사회에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나 달러화는 약세인 반면 금값은 급등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북한 핵과 이라크 무기사찰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달러화는 국제금융 시장에서 '팔자'세력이 늘어나 일본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주말 달러가치는 엔화당 1백19엔대까지 떨어졌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3년반 만의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금값은 온스당 3백50달러선까지 치솟아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히신문은 긴급 사태가 발생할 경우 매수세가 몰려 급등하던 달러가치가 최근 국제정치의 불안에도 불구,약세를 보인 원인을 두 가지로 풀이하고 있다.

하나는 미국이 전쟁을 일으킬 경우 국제 원유가 상승과 전쟁 비용부담으로 내년 이후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데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점이다.

미국의 공격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내 테러발생 우려가 커져 미국 경제에 짐이 될 것이라는 게 두번째 이유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