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0일 당무회의를 열어 당 정치개혁특위 인선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당 쇄신안 마련에 착수한다.

홍사덕 현경대 공동위원장의 투톱체제로 운영될 특위는 앞으로 한달여간 12.19 대선 패배 과정에서 드러난 당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포괄적인 당 쇄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주요 의제 =특위 활동은 당 개혁과 정치개혁, 전당대회 준비 등 크게 3개 분과위로 나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 개혁과 관련, 박종희 대변인은 29일 "당의 정강정책.당헌당규 개정을 비롯해 최고위원제 폐지 등 지도체제 개편 문제, 당 조직과 구조의 혁신 등이 포괄적으로 다뤄지게 될 것"이라며 "원내정당화 추진 문제도 심도 있게 다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치개혁과 관련해서는 중앙당과 지구당 조직의 폐지를 비롯해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 고비용 정치구조의 청산을 위한 방안 등도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중대선거구제 도입 문제에 대해 "현재 당론은 '반대' 입장이지만 국민적인 요구가 그런 방향이라면 도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 특위 구성 =홍사덕 현경대 공동위원장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인선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여명 안팎의 원내외위원장으로 구성될 특위위원은 지역및 성별 안배문제 등을 고려, 당내 초.재선 출신의 개혁성향 소장파 인사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미래연대소속(원외 포함) 7∼8명, 희망연대 8∼9명, 순수원외 7∼8명,외부인사 5~6명 등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