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의 내년 연구개발(R&D) 투자액은 올해보다 18% 가량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매출액에서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3.01%에서 내년엔 3.33%로 높아질 전망이다.

29일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백45개 업체를 대상으로 'R&D 투자 동향과 과제'를 조사한 결과 업체당 평균 R&D 투자액은 올해 3백23억원에서 내년 3백81억원으로 1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올해 업체당 평균 5백20억원에서 내년엔 6백2억원으로 15.7% 증가,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이 3.10%에서 3.48%로 높아질 전망이다.

중소기업도 업체당 평균 25억원에서 32억원으로 28.0% 늘어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이 2.15%에서 2.27%로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올해 업체당 평균 4백20억원에서 내년엔 5백91억원으로 40.7%나 늘어나고 전자.전기도 2백21억원에서 2백66억원으로 20.3%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통상마찰로 고전하고 있는 철강과 섬유.의류는 각각 3.5%, 4.3%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기업들은 R&D 투자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핵심.원천기술 확보'(12%)나 '신규 유망사업 진출'(8%)보다 '신상품 개발'(34%)과 '기존 제품 경쟁력 강화'(28%)를 꼽아 단기적인 수익 창출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현재 해외에 R&D 투자중인 기업은 전체의 15%에 불과하지만 향후 투자계획이 있거나 필요하다는 응답은 77%에 달했다.

투자 유망 지역으로는 중국(61%)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북미(12%)와 유럽(11%)이 뒤를 이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