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9일 SK케미칼 홍지호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고 전무 10명과 신규 임원 49명 등 60명을 승진 발령하는 등 내년 1월1일자로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는 지난 10월 계열사별로 오는 2005년까지 생존조건을 확보하라는 "제주선언"을 최고경영자들이 책임지고 달성하라는 의미에서 현직 대표이사는 모두 유임시켰다.

또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할 담당 임원들은 40대 초반의 젊은 인사들을 대거 발탁했다고 밝혔다.

SK 고위관계자는 "전문경영인과 대주주의 파트너십이라는 경영체제가 정착됐고 주요 계열사의 경륜있는 부회장과 추진력 높은 사장단이 함께 회사를 꾸려가는 팀워크체제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기존 체제를 흔들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사장단에 대해 신임을 유지한 만큼 계열사별로 수립한 미래경영목표(To-Be모델)는 최고경영자들이 책임지고 추진하게 된다고 SK측은 설명했다.

이번 신규임원의 평균연령은 44세로 올해초보다 2년 낮아졌다.

연공서열에 따른 기존의 인사관행을 배격하고 경영성과와 능력을 중심으로 젊은 인재를 대거 승진시켰다.

이들은 SK 사업모델이 융복합사업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 기존사업과 디지털.온라인사업을 접목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그룹 회장 취임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최태원 SK(주)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아무런 변동이 없었다.

또 최신원 SKC 회장,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최창원 SK글로벌 부사장등 오너 일가도 직책과 직위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SK는 등기이사 선임은 내년 2~3월께 계열사별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