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신년 휴일인 1일을 사이에 두고 가는해와 새해 각 이틀씩 뉴욕 주식시장이 문을 연다.

지난 한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44%, 나스닥 종합지수가 1.08%,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2.27% 각각 하락했다. 올해들어 지난주말까지 다우존스 지수는 17.14%, 나스닥은 30.87%, S&P는 23.75%가 각각 하락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올해는 3년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치는 해가 될 것이 분명해보인다.

지금까지 뉴욕증시가 기록해온 12월 하락폭은 지난 1931년 이후 최대 규모다.또한 뉴욕증시가 3년 연속 하락세로 마감된 것은 1929-1941년 이후 처음이 된다.

크리스마스 연휴 분위기로 거래가 한산했던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주 역시상당수의 거래인들이 휴가를 떠나 거래량은 평소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분위기는 기업들도 마찬가지여서 이번주에는 별다른 기업 관련 소식도 예정돼 있지 않다.

따라서 지난주 북한 핵위기의 급고조로 크게 출렁였던 것과 같이 이번주에도 국제정치의 돌발적인 변수가 등장할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평소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물론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뉴스는 북한과 이라크 사태다.국제정치 지형에 난기류를 드리우고 있는 두 문제가 급격히 악화할 경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자금은 주식시장을 떠나 더욱 안전한 금이나 채권 쪽으로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한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라파엘 타마고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수익상황이 아무리 개선되더라도 북한과 이라크 문제가 불거지면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고진단했다.

국제정치의 불안과도 연관이 있지만 베네수엘라 파업사태로 더욱 고조되고 있는유가 급등세와 미국 달러화의 지속적인 가치하락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이들 요인은 모두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앞으로는 오히려 호재들이 부상할 가능성이 많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다음주 발표될 경제지표들 가운데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날것들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은 31일 발표되는 컨퍼런스보드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다. 이 지수는 전달의 84.1에서 85.5-86.0으로 개선될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회복해간다는 것은 이들이 지출을 늘려 경제가 활력을 되찾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2일 발표되는 구매관리협회의 12월 구매관리지수(PMI)는 전국 제조업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12월 PMI는 전달의 49.2에서 50.2로증가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지수가 50이상이면 제조업 팽창세를예상하는 응답자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같은날 나오는 12월 자동차 판매실적도 1천310만대에 달해 8월 이후 최대치를기록하게 될 것으로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대로주식배당세가 50% 감축될 경우 배당이익을 노린 투자자금의 유입으로 주식시장은 활기를 띠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