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30일 당무회의에서 격론 끝에 개혁특위 구성을 의결,본격적인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김원기 고문을 당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31일 30인 이내의 위원인선을 매듭짓기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부위원장 인선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내부 반발로 무산됐다.

◆특위 부위원장 인선 연기=최고위원회의에서 올린 이협 문희상 부위원장안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나눠먹기 인사라고 반발,위원장 임명안만 처리하고 부위원장 안은 유보시켰다.

송영길 의원은 부위원장 인선안을 겨냥,"계파간 나눠먹기로는 개혁을 이룰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김원기 위원장은 "부위원장은 내가 먼저 거론했으며 안배로 개혁의지가 흐려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무했다.

논란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한화갑 대표는 위원장 임명안만 통과시키고 서둘러 회의를 마쳤다.

선대위 회의에서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태랑 최고위원이 서명파의 인적 청산을 겨냥,"국민에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자 송영길 의원은 "당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대해 이협 최고위원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X 정리하라'등 살벌하다"며 신주류측을 거듭 비판했다.

◆특위 활동방향=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능한 한 내년 1월 말까지 개혁안을 만들 방침"이라면서 "당권과 중앙당 지구당 개편은 물론 신당문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현안은 지도체제 개편과 전당대회 개최시기,원내정당화 여부,당정분리,디지털 정당화,중앙당·지구당 개편 등이다.

이중 최대 쟁점은 역시 당의 권력구도와 맞물려있는 지도체제 개편문제다.

신주류 일각은 현재 11명의 최고위원으로 구성된 집단지도체제를 6명 정도의 최고위원에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개편을 적극 검토 중이다.

신주류측 일부 의원들은 50인 집행위원회를 구성,대표를 호선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주류측은 현행 지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원내정당화 문제도 논란거리다.

김상현 고문은 이날 원내총무에게 국회내 정당교섭권을 1백% 부여,원내정당화를 이루자고 제안했고 일부 소장파도 가세할 태세다.

이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너무 빠른 것 아니냐"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