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 군인들에게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지지하지 말고 그의 지시에 따르지 말도록 선동하는 전단을 뿌리고 방송을 송출하는 것으로 이라크에서 심리전을 시작했다.

美중부군 사령부는 C-130항공기나 인근 쿠웨이트에서 아랍어방송 송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방송 메시지는 "이라크 군인들이여. 유사 이래 군인보다 더 영예로운 직업은 없었으나 사담은 군인을 자신의 호위대로 이용함으로써 이런 과거의 유산을 더럽혔다"고 지적하고 "사담이 군인의 명성을 더 이상 더럽히지 못하도록하라"고 촉구했다.

방송은 또 "사담은 군대를 자신이 제시하는 부당한 목표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박해하는데 이용하고 있다"면서 "결단을 내리라"고 부추겼다.

미국의 이런 선전은 이라크 군인들이 스스로 사담 정권을 전복시키거나 최소한 미국이 전쟁을 시작할 때 무기를 내려 놓도록 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중부군사령부 대변인인 피트 미첼은 AFP에 "방송은 매일 이뤄지고 있다"면서 라디오 주파수는 전단을 통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의 목적은 이라크가 자국 국민들에게 펴고 있는 선전에 맞서 미국이 하고 있는 일을 이라크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라크 남부에 엄청난 양의 전단도 뿌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 3개월만에 10번째로 31일 오전에도 바그다드 남부 120㎞ 지점에 있는 애드 이와니시 부근과 바그다드 남동부 320㎞ 지점의 아르 루마이타, 240㎞ 지점의 카왐 알 함자 등지에 전단을 투하했다.

중부군사령부는 연합군은 이들 3개지역에 전단 24만장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영어와 아랍어로 된 전단은 유엔 안보리 결의 1441호와 유엔무기사찰단의 활동을 설명하고 위기의 평화적으로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일부 전단은 연합군 항공기에 의해 파괴된 시설을 수리하면 이라크 군대의 생명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연합군 항공기와 교전하기 전에 결과를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전단중에는 또 "가족을 생각하라, 당신은 반드시 살아야 한다"는 문구와 함께 과부가 아기와 함께 우는 가운데 군인이 폭사하는 장면이 그려진 것도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