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과 전문가들은 올해 IT시장의 회복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지난해보다는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IT 최고경영자(CEO)들이 말하는 올해 시장 전망에서 그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CEO는 올해 전세계에서 판매될 휴대폰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4억4천여만대로 전망했다.

그는 "세계 이동통신 인구도 현재 11억명에서 2005년까지 약 15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밥 칼데로니 아리바 CEO는 기업들이 조만간 다시 IT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특히 "아웃소싱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간 인도가 비용절감을 위한 중요 개발전략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2003년에는 통신업체를 비롯한 IT분야 중요 업체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할 시기"(빈트 서프 월드컴 부사장)라는 신중론도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 말 발표된 국내 자료에서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국내 IT기업의 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해 11월 97에서 올 1월 100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앞서고 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PC시장 수요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노트북PC의 상대적인 수요 증가로 금액은 올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2조5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통신 업계는 2세대 시장의 안정적 성장과 3세대 시장 형성의 본격화로 IT경기 회복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반도체 업계는 17% 가량 성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