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31일 특집기사를 통해 '2003년의 세계'를 종합 전망했다.

이 신문은 사담 후세인의 몰락,미 금리 추가 인하 등을 '새해에 발생할 주요 사건'으로 꼽았다.

◆미국 금리인하=미국은 새해 상반기에 금리를 한 번 더 내릴 가능성이 높다.

경제의 회복세가 불안하고,대 이라크전쟁과 유가급등 같은 장애 요소들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선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이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몰락=봄 아니면 가을에는 몰락한다.

미국의 이라크공격은 불가피하며,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종 목표는 후세인 제거이기 때문이다.

◆달러가치 하락=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하는 미국의 대외부채와 GDP의 5%에 이르는 경상적자를 감안할 때 달러가치는 좀더 떨어진다.

특히 유로화에 대한 달러약세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다.

◆금융위기는 예측불허=어느 국가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선진권보다는 신흥시장권에서 금융위기가 터질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디폴트 없을 것=룰라 대통령의 좌익정권이 들어서지만 아르헨티나와 같은 채무불이행(디폴트)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아르헨티나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많은 데다 높은 인플레로 공공채무 부담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삐걱거릴 도하 라운드=세계무역기구(WTO)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상은 별 진전이 없을 것이다.

이미 제약시장개방 및 개도국지위에 관한 협상이 시한(2002년 11월)을 넘긴 채 불발됐다.

오는 9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WTO각료회의는 성과없이 끝날 전망이다.

◆일본 민간은행의 국유화=은행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일본 4대 은행 중 1개는 국유화될 것이다.

이를 통해 일본 금융개혁은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