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가족이나 친구,연인과 함께 볼 만한 공연들이 잇따라 열린다.

신년음악회를 비롯 뮤지컬 마당놀이 마임 연극 등 여러 장르의 공연들이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 마임극단 '리체데이'의 서울초청공연.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한전아츠풀센터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정통 폭소극이다.

극단의 이름이자 공연의 제목이기도 한 '리체데이'는 삐에로 광대극에 코미디와 비극을 결합시킨 것으로 웃음과 눈물,쾌락과 노여움 등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해 낸다.

'리체데이'는 지난 68년 창단 이후 유럽 미주 일본 등 전세계에서 3천여회에 이르는 공연을 통해 세계 최고의 마임극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작품은 24개의 토막을 이어가는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다양한 소품,흥겨운 음악과 기상천외한 배우들의 연기도 볼거리다.

5일까지 연장공연에 들어간 마당놀이 심청전(국립극장 마당놀이 전용극장)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전용면적 4백80평의 전용극장은 2천명의 관객들이 4면에서 관람할 수 있다.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등이 선보이는 걸쭉한 입담과 극단 미추 단원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유쾌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끌어낸다.

오는 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정명훈과 이유라의 '2003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가 클래식 팬들을 찾아간다.

이번 공연은 세계 정상급의 지휘자와 바이올린계의 신동으로 주목받는 예비 스타의 무대로 어느 때보다 수준 높은 연주가 기대된다.

국립발레단은 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03년을 위한 국립발레단 스페셜 갈라'를 공연한다.

40명의 국립발레단원들과 이원국 김주원 등 국내 정상급 발레스타들이 함께하는 이번 무대는 'Gala(축제)'라는 뜻에 맞게 축제적인 성격을 띤다.

1부에서는 고전발레의 최고봉인 '백조의 호수'를,2부에서는 남성 군무의 묘미가 잘 살아나는 '스파르타쿠스'를 선사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