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이 출연한 할리우드 로맨틱스릴러 '찰리의 진실'이 오는 10일 개봉된다.

오드리 햅번 주연의 '샤레이드'(1963년작)를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총 제작비가 1억달러 이상 소요됐고 아카데미 수상작 '양들의 침묵''필라델피아' 등을 연출한 조나단 드미가 감독을 맡은 작품.국내 배우가 처음으로 출연한 할리우드 대형영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주연 마크 월버그는 '혹성탈출'로 몸값이 1천7백만달러로 뛴 스타이며 '미션 임파서블 2'에서 톰 크루즈의 상대역으로 나온 탠디 뉴튼,'쇼생크 탈출'의 팀 로빈스 등도 출연한다.

영화는 살해당한 미술품 중개상 찰리가 빼돌린 다이아몬드의 행방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사투를 벌이는 내용.

출연료 32만달러(약 4억원)를 받은 박중훈은 다이아몬드의 행방을 쫓는 추적자의 일원인 이일상 역을 맡았다.

박중훈은 "'일상'은 아버지의 이름이며 '이'는 이명세 감독의 성에서 따왔다"라고 말했다.

드미 감독은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매료된 후 주인공 박중훈을 캐스팅하게 됐다고 한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이명세 감독과 왕가위 감독이 추구했던 감각적인 영상을 재현하려 했다.

여기에 19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영화에서 자주 사용됐던 핸드헬드(들고 찍기) 기법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누벨바그적인 '카메라의 자유로움'이 없고 '중경삼림'이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데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12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