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기업인 제이씨현이 주식시장 폐장 후 대규모 공급계약 해지사실을 공시해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내용을 의도적으로 늑장공시했다는 지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30일 오후 8시께 2백6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티컴앤티비로와 2백66억원 규모의 개인용 IPTV 터미널 12만대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실제 납품이 이뤄진 것은 초도물량인 5백대(1억1천5백만원)에 불과했다.

회사측은 "티컴앤티비로에서 납품키로 한 중국 차이나넷컴이 실수요자를 확보하지 못해 1차분 납품 이후 추가주문이 중단된 상태"라며 "향후 계획이 불투명해 계약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계약해지금액 2백65억원은 지난해 제이씨현 매출액의 16.7%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또 지난해 공급계약 체결 당시 제이씨현은 공급물량 12만대가 최소공급 물량이라고 밝혔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회사측이 밝힌 계약내용만 믿고 주식을 산 투자자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장중 공표할 수 있는 내용을 폐장일 밤늦게 공시한 것은 사실상 투자자를 기만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