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급랭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쇼핑몰 TV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시장은 새해에도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쇼핑몰 시장은 50%가 넘는 고성장이 예상된다.

TV홈쇼핑의 경우 성장률은 30%대로 낮아지겠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쇼핑몰은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불황기일수록 알뜰쇼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중간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몰을 찾는 소비자가 늘 것이기 때문이다.

LG홈쇼핑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LG이숍은 올 매출 목표를 4천7백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실적(2천8백10억원으로 추정)보다 67%나 높은 목표다.

LG홈쇼핑 외에도 TV홈쇼핑업체들은 일제히 인터넷몰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3∼4년 뒤에는 인터넷사업부문이 TV부문을 앞설 것이란 게 홈쇼핑회사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CJ홈쇼핑은 지난해 4·4분기부터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CJ몰 사업을 올해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출도 지난해 1천1백억원에서 올해 3천억원으로 약 3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홈쇼핑의 Hmall도 매출 목표를 지난해(6백50억원)의 3배 이상인 2천억원으로 늘려잡았다.

홈쇼핑 후발주자인 우리홈쇼핑(우리닷컴)과 농수산쇼핑(농수산이숍)은 인터넷부문에서 지난해의 5배가 넘는 매출을 올린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TV홈쇼핑업체들의 인터넷몰 사업 강화에 맞서 기존 인터넷몰들도 한 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대기업이나 오프라인 채널을 끼고 있지 않은 순수 쇼핑몰의 대표주자인 인터파크는 올해 선두권 진입 교두보를 마련키로 하고 지난해보다 80% 많은 2천4백30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았다.

다음쇼핑도 지난해의 2배인 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롯데닷컴 삼성몰 한솔CS클럽 등 업계 선발주자들은 후발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성장성과 수익성이라는 2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기로 했다.

롯데닷컴과 삼성몰은 올해 나란히 매출 4천억원 시대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관련 사이트를 통합하며 새출발한 SK디투디와 네이트몰도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SK디투디는 9백50억원(위즈위드 매출 포함)이던 매출을 50% 이상 늘어난 1천4백억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라이코스코리아와 해피2바이를 통합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네이트몰도 매출을 2배 정도 늘릴 계획이다.

TV홈쇼핑은 올해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년간 해마다 2배 가까이 성장했던 것에 비하면 낮지만 5개 TV홈쇼핑업체들의 TV부문 매출 합계가 지난해 3조4천8백75억원에서 올해는 4조7천1백40억원으로 늘어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던 LG홈쇼핑과 CJ홈쇼핑은 올해는 각각 1조6천억원,1조5천억원의 목표를 세우고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이 목표는 1년 전보다 각각 26%,33% 증가한 것이다.

후발 주자인 현대·우리홈쇼핑도 4천억원 안팎이던 매출을 6천억원대로 늘리기로 했다.

출범 3년째를 맞은 우리홈쇼핑 임채병 상무는 "매출을 대폭 늘리는 한편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지난해 소폭 흑자를 낸 농수산쇼핑은 외형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견실한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