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31일 정부종합청사 별관 인수위 접견실에서 경제5단체장을 만나 "기업하시는 분들께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경제단체장들은 주5일 근무제도의 보완과 기업과 관련된 각종 규제의 획기적 완화를 요청했다.

다음은 대화 요지.

<>김각중 전경련회장=국가경쟁력의 핵심은 과학기술이다.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단기적 이익을 너무 기대하지 말고 정부건 기업이건 과학기술투자를 늘려야 한다.


<>김창성 경총회장=노동계의 기대심리가 자칫 불안요인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주5일근무제는 중소기업에 대한 시행시기를 좀더 늦추고 (임금인상에 따른)금융.세제등 지원을 보완해 주면 국회에 나와있는 법안에 긍정적으로 검토 할 수 있을 것 같다.

노사 모두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합리적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해달라.

<>김영수 중소기협중앙회장=중소기업의 제일 큰 고통은 인력난이다.

외국근로자 제도를 개선하고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이 내년 4월부터 귀국하는데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 등 "중소기업 인력지원 특별법"(가칭)을 조기 제정해달라.

<>김재철 무역협회장=외국기업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완화해달라.

한-칠레 뿐아니라 다른 국가들과의 FTA(자유무역협정)도 적극 체결돼야 한다.

동북아 중심국가 구상을 다듬고 실현해나갈 총괄 관리기구를 두는 것이 어떠냐.

<>박용성=출자총액제한제도는 어떻게 운용해갈 생각인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지금 수준을 유지한다.


<>박용성 회장=지난번 당선자가 기업.금융구조조정의 기조에 변화없을 것이라며 "5+3"원칙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적절했다.

수도권 집중해결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그것을 위한 방안으로 지방의 고등학교에 많은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한 방법이 될수있다.

<>노 당선자=과학기술발전에 각별히 관심갖겠다.

김각중 회장 말씀 잘 새기겠다.

노사관계에 대해선 공정한 입장에서 갈등과 사회적 비용이 가장 적게 들도록 해나가겠다.

노동자들도 변해갈 것이다.

기업들도 변화를 수용해달라.

7% 경제성장 공약을 당장 내년이나 내후년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재벌정책과 기업 구조조정 정책은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다만 시행과정에서 다소 이완됐다거나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는 것은 점검하고 보완하겠다.

경제정책은 일관성을 중시하겠다.

불가피하게 변경하는 경우에도 타당성과 충격의 강도를 충분히 검토하겠다.

내가 첨단산업을 비교적 강조하고 있지만 전통산업을 소홀히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을 접목시키고 전통산업 내부의 기술혁신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정리=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