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지 글로벌 초저금리 계속된다.'

지난해는 세계 경제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 초저금리 시대를 연 한해로 기억됐다.

미 FRB는 지난해 11월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인하, 41년만의 최저 수준인 1.25%까지 떨어트렸다.

일본에서는 인플레를 감안할 경우 금리수준이 사실상 제로상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 현재 2.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는 10년래 최저 수준인 유럽 및 아시아 금리까지 하향 추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초저금리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세계 경제가 그만큼 좋지 않아서다.

한때 디플레(물가하락)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제공황론까지 거론됐을 정도였다.

하지만 재작년 11차례나 금리를 인하했던 미국이 지난해 연방기금금리를 한차례 인하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초저금리 기조도 이제 끝이 보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초저금리기조가 올 상반기까지만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은 1%선, 유로존은 2%선, 일본은 0%대의 저금리가 앞으로 6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인하 효과가 실물경제에 본격 나타나려면 보통 4~6개월이 걸리는 까닭이다.

따라서 세계 경제는 초저금리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올해 2분기쯤 돼야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의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역시 세계경제의 핵인 미 경제의 회복 여부다.

미국의 회복 시점이 늦춰진다면 초저금리 기조가 바뀌지 않을 확률도 아직 상존한다.

때문에 미국 등 선진7개국(G7)은 올해 초 금리를 한차례 더 내린 다음 경기가 회복세에 진입하는 시기까지 저금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후 금리가 인상되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