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생존조건 확보 <>실적에 따른 책임경영 확립 <>성장을 위한 미래준비 등 3가지 경영방침을 세워놓았다.

2005년까지 생존하지 못하는 사업은 통.폐합하겠다는 지난해 10월의 "제주선언"에 따라 올 한햇동안 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손길승 회장,최태원 SK(주) 회장을 비롯해 주요계열사 사장단 22명이 참가했던 제주 사장단 세미나에서는 "생존조건 확보" 경영전략이 마련됐다.

지금까지의 구조조정이 부실사업이나 한계 사업을 정리하는 과거 지향적이었다면 앞으로는 미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시장에 맞게 기업 모델을 재정립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선언에서 정립한 생존조건은 <>사업모델 경쟁력 확보 <>글로벌 수준의 운영효율성 개선(Operation Improvement) <>가치창출이 가능한 재무구조 정립(EVA 플러스) 등 세가지다.

SK 계열사는 각사의 경영 환경에 맞는 사별 중장기 경영계획에 해당하는 투비(To-Be)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강력한 시행에 들어갔다.

투비모델은 향후 2~3년내 달성해야할 기업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2003년은 투비모델을 첫 적용하는 한해가 된다.

생존조건 가운데 "운영효율성 개선"은 올해 중점 추진 과제다.

세가지 조건 가운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시급하고도 중요한 사안이라는게 SK의 판단이다.

손 회장은 이와 관련해 "모든 관행을 되돌아 보고 기업경영의 원칙과 기본에만 충실해도 20% 이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각 계열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SK는 특히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따른 전쟁 발발 가능성,원유가 폭등,경기회복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등 올해 경영환경이 결코 밝지 않다고 판단,경영효율성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제적부가가치(EVA)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나간다는 것은 이익의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기업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경영실적과 관련해 SK는 지난해 4조3천억원 수준의 연구개발비와 투자비를 올해 4조7천억원대로 더욱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그룹 매출액은 55조원대로 2001년의 53조원 보다 약 4%가량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올해 목표는 60조원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부채비율 또한 2001년 1백40%,지난해 1백30%대보다 낮출 계획이다.

예산과 관련해서는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한 내실 위주의 경영을 원칙으로 하되,경영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수적인 실행 계획을 중심으로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다.

특히 안정적인 재무구조 구축 및 자산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SK의 또 다른 관심은 중국이다.

올해는 중국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정보통신,생명과학,도로유관사업등을 3대 중국사업으로 잡고 있는 SK는 2003년에 각 사업부문을 모두 본궤도에 올릴 방침이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2002년 10월에 설립한 현지법인 SK텔레콤차이나와 중국 국영 무선통신회사인 차이나유니콤간 합작을 통해 무선인터넷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중국판 "아이러브스쿨"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비아프렌드(www.viafriend.com)"를 통해 포털 서비스와 무선인터넷의 융합을 꾀하고 새로운 차원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생명과학 사업은 크게 세분야로 나뉜다.

우선 동서양 의학을 접목시킨 "중서협진(中西協診)방식"의 병원을 상하이에 설립하며 이어 중국 위생부와 공동으로 의료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지난해 11월에 개설한 상하이 생명과학 연구소를 통해 중약(中藥)의 상품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도로유관사업과 관련,SK는 올해부터 중국 주요 지역에 복합매장을 확보하고 자동차 정비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중국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아스팔트 사업을 위해 시안(西安)에 생산법인 설립하고 본격적인 현지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또 광둥성 자오칭시에 9월중 생산법인을 개설,중국내 특수폴리머 시장의 50%를 차지할 계획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