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새해에 미래승부사업과 주력사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행투자를 과감히 추진,"일등LG" 달성의 기반을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LG는 글로벌 경쟁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총 7조4천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매출 1백20조원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새해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미래승부사업과 주력사업 분야에서 사업경쟁력의 원천이자 미래성장의 엔진인 연구개발(R&D)투자를 더욱 확대키로 했다.

새해 R&D투자비는 작년의 2조1천억원보다 24% 늘어난 2조6천억원으로 책정됐다.

LG는 특히 2조6천억원의 R&D투자비 중 80%에 달하는 2조1천억원을 디지털 디스플레이,차세대 이동통신,정보전자소재,생명과학 등 미래승부사업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화학부문과 전자 통신부문을 중심으로 초일류 상품의 수를 대폭 확대하고 글로벌 R&D역량을 강화해 "일등LG" 달성을 조기에 가시화한다는 전략이다.

화학부문 R&D에는 2002년보다 23% 증가한 2천7백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가운데 2천4백억원은 2차전지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 분야와 항암제 항감염제 개발 등 생명과학분야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전자 통신부문 R&D에는 1조8천5백억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75%인 1조4천억원을 디지털TV와 PDP LCD 유기EL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 분야와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등 "승부사업"과 디지털 가전,광스토리지 등 "주력사업"에 집중시키로 했다.

LG는 새해 시설투자비를 4조8천억원으로 책정했다.

PDP와 TFT-LCD,3세대 통신망 및 휴대폰,석유화학,에너지 분야 등 지속적인 시장확대가 예상되거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적인 설비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시설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6%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2조여원 규모의 TFT-LCD 5세대 라인 증설을 위한 투자를 완료함에 따라 시급한 대규모 투자요인이 사라진데 따른 것이다.

LG는 그러나 새해에 PDP TV 2라인 건설과 휴대폰 생산 확충 등을 위해 7천7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TFT-LCD 5세대 2라인 건설을 위한 1조4천억원,3세대 통신망 구축에 4천억원,PVC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과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증설을 위해서도 4천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LG의 이같은 새해 투자전략은 구본무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세계시장에서의 "일등사업" 창출 및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R&D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LG는 새해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 추정 매출액(1백12조원)보다 7% 늘어난 1백20조원으로 잡았다.

다양한 해외시장 개척 및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함께 불요불급한 비용절감 등을 통해 경상이익도 전년대비 6% 증가한 5조3천억원을 달성키로 했다.

LG는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PDP TV,TFT-LCD 등 디스플레이 제품과 에어컨 냉장고 등 고부가가치 가전제품,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및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매출 확대를 위해 신제품을 선출시하고 디자인과 마케팅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부문에서는 첨단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제품 및 휴대폰 수출 극대화를 추진해 디지털 시장에서의 브랜드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의 경우 화학부문은 상하이에 설립한 판매법인 "LG화학무역 유한공사"를 중심으로 직판 체제를 구축,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톈진의 PVC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증설해 2005년까지 중국내 1위 업체로 도약하고,이미 세계 3위 생산규모로 올라선 ABS부문도 2005년까지 50만t으로 증설해 국내외 총 1백만t 생산체제를 갖춰 중국내 1위는 물론 세계 2위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국 광둥성에 있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법인도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며 정보전자소재 사업분야도 중국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전자 통신 부문은 "베이징R&D센터"를 중심으로 중국형 디지털 제품 및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 대한 현지완결형 R&D체제를 구축하고 CDMA단말기와 에어컨 냉장고 생산라인 확충에 2억달러를 투자해 "중국내 시장점유율 톱3" 체제를 굳힐 계획이다.

LG 정상국 부사장은 "그동안 "내실경영 기조"로 다져온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보다 확고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전개해 "일등LG"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