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고객을 잡기위한 증권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VIP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다.

상위 10%의 고객이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랩어카운트 상품에 가입하는 "큰 손"고객을 위한 증권사의 VIP서비스는 투자규모가 크거나 빈번하게 거래하는 일반 고객으로 그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VIP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증권사를 선별,거래를 집중시켜야 한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하고 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VIP프로그램

한화증권은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해피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해피클럽 회원은 수수료 수입을 기준으로 상위 1%에 들거나 지점에서 추천받은 고객으로 이들은 세무.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연,여행상품,물품 등을 구매할 때 할인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미래에셋증권은 "프레스티지 멤버쉽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멤버쉽에 가입된 고객은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고급 투자정보를 받을 수 있고 투자설명회나 세미나 등에 우선적으로 초청된다.

명절이나 연말연초에는 사은품도 제공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상위 고객(골드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포인트 리워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골드고객은 적립된 골드리워드 포인트로 국내외 명품브랜드 상품을 쇼핑하는데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항공사 마일리지,국내외 여행상품권 등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일시적 이벤트도 많다.

대우증권은 겨울을 맞아 2003년 1월 우수고객 자녀를 대상으로 "스키장 영어캠프"를 마련한다.

자녀들은 부모덕에 스키장에서 영어강사들과 함께 스키를 즐기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현대증권은 올 7월부터 수수료 수입을 기준으로 우수고객을 선정,고객 생일에 꽃바구니와 영화CD,카드 등을 선물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연말연초를 전후해 지점 영업사원이 우수고객을 직접 방문해 사은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랩어카운트 고객을 위한 VIP클럽 운영

삼성 LG 현대 등 20여개의 증권사가 랩어카운트 상품을 팔고 있다.

랩어카운드 상품은 대부분 1억원 이상을 맡겨야 가입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서비스도 남다르다.

삼성증권의 Fn아너스클럽,LG투자증권의 골드넛멤버스,동원증권의 마제스티클럽,대우증권의 씨저스클래스지점,현대증권의 코엑스오피스 등이 모두 이런 부류다.

삼성증권의 서울 청담동 FN아너스클럽지점.자산이 5억원 이상인 고객만 1백여명 이상 관리중인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단정한 차림의 직원이 고객을 맞는다.

증권사 지점이지만 시세판이 없다.

바닥에는 특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최고급 대리석과 카펫이 깔려 있다.

고객 상담실은 모던한 느낌을 주는 메탈릭(metalic)풍 차이나풍,중세풍 등 독특하게 꾸며져 있다.

지점에서 작성되는 모든 분석보고서는 각 개인의 성향에 맞춰 전담 웰스매니저(wealth manager)들이 직접 만든 것이다.

증여 상속 등 세금문제나 법률분쟁,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이 1대 1 상담을 해준다.

한 관계자는 "고객에게 골프나 이민 유학정보 패션쇼 초청장 등도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