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가 지식기반 경제사회에 접어들면서 지식생산 동력으로서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국가적인 역량집중이 필요함은재론의 여지가 없다. 과학기술자의 사회 지도층 진출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로는 이공계의 사기진작을 통한 인력 유인 상대적으로 처우가 낮은 과학기술자들에 대한 사회적 자원의 공정한 배분 촉진 전문성 제고를 통한 사회의 생산성.효율성 향상 등을 들 수 있다. 과학기술자의 공직 등 사회지도층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공직 이공계 할당제 도입,국회 보좌관 및 비서관 등에 과학기술자의 진출기회 확대,이공계의 경영.행정 리더십 강화를 위한 전문대학원 제도 도입 등을 생각할수 있다.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우선 고시제도를 개정해 현재 행정고시와 별도로 선발하는 기술고시를 행정고시로 통합,행정고시내에 기술행정으로 세분하고 현행 45명 안팎인 선발인원을 행정고시 채용규모인 2백40여명의 절반 수준까지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아울러 기술행정 직군 내에 세분화된 전공영역을 통합하고 각 부문별 전공은 선택과목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기술분야 중간 행정간부를 양성하는 기술고시의 목적에도 부합하고 해당 인력의 유동성과 승진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둘째,이공계 전공자가 학부 및 대학원 과정에서 기술경영 및 정책에 관한 충분한 전문성을 축적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 이공계뿐 아니라 사회과학 분야의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경영자 또는 국가 고위공직자로서 필요한 경영지식을 학교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사회의 각 분야에 전문지식을 활용할 기회를 증대시켜 결국 사회의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분야와 인문사회분야 사이에 존재하는 "두 문화(two culture)" 간격을 줄일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 고등학교부터 이과 문과의 명확한 구분을 통해 양자를 나누지 말고 두 분야의 기본적인 필수과목과 학생들의 관심에 따른 심화 선택과목을 택하게 하는 것이 좋다. 대학에서도 사회과학 전공학생이 과학기술분야의 준 전문지식을 얻을 수 있고 반대로 이공계 학생이 인문사회과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학사관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윤진효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선임연구원(기술.산업정책 박사) jhyun@kistep.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