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에 우먼파워가 거세다. 대학 연구소 등에서 여성 과학자의 수가 꾸준히 늘고있고 바이오벤처를 설립,관련 기술을 상업화하는 여성 과학자도 증가 추세다. 대학 중에서 이학계열의 경우 여학생의 수적 우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최근 이학전공 학사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지난 1992년부터 40%를 넘어섰고 2000년부터는 50% 선을 넘었다. 석사 과정에서는 2001년부터 30%를 넘었다. 과학기술부 집계에 따르면 2002년 말 현재 국내 여성과학기술인력의 총 수는 1만9천9백30명이다. 이들은 대학(46.3%)과 기업(44.8%)에 가장 많이 포진해있고 시험연구기관(8.9%)에도 상당수 있다. 우먼파워의 핵심은 생명과학 분야 생명과학 분야는 과학기술 분야 중에서도 여성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대표적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여성 과학자 비율이 20%를 넘는다. 다른 출연연구원(10%선)의 두배를 넘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생명과학 분야의 대표적 여성 과학자로는 유향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인간유전체연구사업단장,유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단백질긴장상태 연구단장,홍효정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배은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등이 꼽힌다. 유향숙 단장은 99년 인간유전체기능 연구사업의 총책임자가 되면서 위암 원인균인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의 게놈 해독등 큼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유명희 박사는 95년 단백질의 접힘 원리를 밝힌 논문이 네이처지에 게재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98년 유네스코가 제정한 헬레나 루빈스타인상의 제1회 수상자가 됐다. 홍효정 배은희 박사는 바이오 관련 벤처를 창업,새로운 기술의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홍효정 박사는 2000년 의약품 개발업체인 에이프로젠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항체공학 단백질공학 동물세포공학 분야 기술을 바탕으로 예방 및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고 있다. 배은희 박사는 2000년 KIST 의과학센터연구원과 의대 교수들과 함께 리젠바이오텍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키토산을 이용해 인공장기 등을 개발하고 있다. 국가과제에도 우먼 돌풍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에서 각각 인간유전체연구사업단과 단백질긴장상태연구단을 이끌고 있는 유향숙 유명희 박사외에도 많은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각종 국가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김명원 연세대 교수(생물학)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이혜숙 이화여대 교수(수학과)는 국과위 운영위 위원(WISE사업단장),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진공기술센터장은 국과위 나노기술전문위원,이효숙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과위 연구개발 전문위원,손영숙 원자력병원 생체조직재생연구실장은 국가지정연구실(NRL) 연구책임자를 맡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2002년 여성 과학기술인 지원을 위한 각종 제도를 만들었다.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법률"을 제정하고 정부출연연구원 및 국 공립 이공계대학을 대상으로 한 여성과학기술인력 채용목표제도 도입했다. 이에따라 공공 영역에서 여성 과학기술인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변리사 등 관련 분야에서도 맹활약 최근엔 변리사 직종에도 과학분야 여성인재들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여성 변리사는 90년대 중반까지도 전체의 10%를 넘지 못했지만 최근엔 생명공학 제약 화학 등 분야를 중심으로 급성장해 전체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