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에 가서 흔히들 하는 고민중의 하나가 짬뽕을 먹을 것인가 자장면을 먹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짬뽕을 시켰다가도 다른 사람이 자장면을 주문하면 금세 마음이 흔들리지만 그렇다고 선뜻 결정을 바꾸기도 어렵다. 최근들어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때도 "짬뽕과 자장면의 선택"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고민은 새해 들어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작년 8월 자동차보험료가 자유화된 이후 보험회사별로 차별화된 상품이 속속 개발돼 나오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자동차보험 시장에 한 종류 상품만 있었다. 따라서 회사만 선택하면 달리 고민할게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종전처럼 별다른 생각없이 보험에 가입했다간 곧바로 중국집에서 처럼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보험료,보상하는 손해의 종류,보상서비스 등을 여러모로 따져본 후 가입해야 1년간 후회가 없다. 대형 손해보험회사들,브랜드 내걸고 서비스 차별화="애니카 매직카 하이카 프로미" 대형 손보사들이 작년중 새롭게 선보인 자동차보험 브랜드들이다. 피자나 콜라의 경우 브랜드에 따라 맛과 가격이 다르다. 이렇듯 자동차보험도 브랜드가 무엇이냐에 따라 서비스와 가격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앞다퉈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보험 브랜드는 삼성화재(애니카)와 LG화재(매직카)가 2002년 4월 처음 도입했다. 삼성은 자동차보험과 관련한 각종 네트워크에 애니카 브랜드를 접합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애니카,긴급출동서비스는 애니카서비스,자동차 토털 서비스는 애니카랜드로 각각 통일해 부르고 있다. 또 애니카보험 가입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무료정비 등 사전 서비스(Before Service)를 강화하고 있다. LG화재는 업계 최초로 지난 96년 도입한 매직카서비스에서 착안,매직카를 대표 브랜드로 정하고 "매직카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작년 4월부터 11월까지 25만4천건에 보험료 1천1백90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해상은 작년 9월초부터 모든 자동차보험 상품을 "하이카(Hicar)"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자동차 토털서비스 상품인 "하이카 서비스 특별약관"을 내놓는 등 서비스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프로미는 고객과의 약속을 꼭 지킨다는 의미(Promise)의 "프로미(PROMY)"를 자동차보험 대표브랜드로 정했다. 동부화재는 전국 4백여개 우수 경정비업체로 구성된 프로미월드를 통해 프로미SOS특약 가입 고객들에게 자동차 등록부터 폐차까지 모든 차량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평균 15% 저렴한 온라인 보험=교보자동차보험이 2001년 처음 전화와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온라인(다이렉트)자동차보험을 선보인데 이어 제일화재 대한화재도 이 상품을 내놓았다. 2003년엔 보다 많은 회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취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원나라(교원공제회 관계회사),알리안츠손보 등이 이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고 그린 쌍용화재도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를 추진중이다. 대형 손보사들 또한 자회사 설립방식을 통해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온라인 보험은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투명하고 표준화된 보험가입 방식으로 인해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가격이 평균 15%가량 저렴하다. 판매채널을 특화한 덕분에 설계사들에 지급하는 직접판매비(대리점 및 설계사 수당 등) 만큼의 차액을 고객에게 환원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금감원이 개인 자가용 만35세 전(全)담보 3년 가입 등의 조건아래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수준을 비교한 결과 교보자보는 31만~59만원,제일화재는 30만~60만원,대한화재는 29만~59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기존 오프라인 상품의 경우 33만~67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각 회사들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계층에선 보험료 할인폭이 훨씬 크게 나타난다. 교보자보는 30~40대 남성과 20대 여성고객에 대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평균 18%~30%가량 싼 보험료를 적용하고 있다. 또 레저용 차량의 경우는 평균 15~20% 할인해주고 있다. 대한화재가 작년 11월부터 판매하는 "하우머치 자동차보험"은 신차구입후 1년이내에 가입할 경우 특별요율(5% 할인)을 적용하는데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운전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