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아증시는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다른 지역보다는 나은 성적을 기록했으며 올해 전망도 비교적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쿄증시가 지난해 18.6% 하락한 것을 비롯해 홍콩증시와 싱가포르증시도 각각 18.2%, 17.4% 내렸으나 44%나 폭락한 독일증시 등 유럽 증시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아시아증시는 상승세를 기록, 인도네시아증시가 발리 폭탄테러 사태에도 불구하고 8.4% 올랐으며 태국증시와 파키스탄 증시는 각각 17.3%와 102%의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물론 투자자들이 도쿄, 서울 등 아시아지역의 주요 증시들에 대해 파키스탄 증시와 같은 높은 상승률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대내외적인 상황으로 미뤄 올해 증시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일본정부가 올해 디플레이션 저지와 금융권의 부실채권 문제처리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미국의 경기회복과 중국의 고성장세 지속 전망 등이 호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미국의 경기 및 기업실적 회복은 하이테크업체를 중심으로 아시아지역 기업들의 수출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최근 서방선진국들의 아웃소싱 가속화로 인해 저비용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경제와 증시가 가장 큰 수혜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한국증시의 경우 금융시스템의 개선 및 내수활성화 등 경제 전반의 강점과 함께 증시가 대체로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소비대출 급증 문제와 이라크전 가능성에 따른 유가상승,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갈등 등이 한국증시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