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이 은행권의 신년 화두로 떠올랐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선진 경영의 핵심인 윤리.도덕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과거부터 이뤄져온 부도덕한 관행을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자동화기기 이용률 제고 등 각종 캠페인 전개과정에서 일부 지점이 부도덕한 방법으로 실적을 높여 포상을 받는 사례가 적발된 적이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사례가 적발될 경우 인사에 반영하는 등 엄중 문책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금융사고를 일으키거나 은행 평판을 나쁘게 만드는 임직원들에 대해선 변상의무를 강화하고 문책대상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도 이날 시무식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윤리강령 선포식'을 가졌다. 기은은 윤리강령에 고객의 이익과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국가경제와 사회발전에 기여한다는 기본정신을 담았다. 이를 위해 직무 수행과정에서 알게 된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유가증권 거래 및 불공정 거래행위를 금지하고 고객에 관한 비밀을 보장한다는 행동규범도 제시했다. 기업은행은 "구성원의 직업적 윤리가 기업을 평가하는 척도로 인식되고 있다"고 윤리강령 선포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이덕훈 우리은행장도 지난달 3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 5가지 경영 키워드중 하나로 윤리경영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미국 엔론(Enron)사태에서 보았듯이 윤리경영의 실천은 은행의 생존조건일 뿐 아니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우수기업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1세기에 걸쳐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정통은행의 위상에 맞게 윤리경영에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