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뉴리더] (1) '증권계' .. 30~40대 CEO 변화주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03년.
새 천년의 화두였던 '뉴 패러다임'은 이제 지배 이데올로기가 됐다.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은 기존 질서를 뿌리채 흔들고 산업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그것은 또 쉼없는 변화와 창조의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2003 한국경제계의 주목되는 변화는 아무래도 '영 파워(young power)'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그 역동성을 바탕으로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뉴리더그룹을 분야별로 조명해 본다.
< 편집자 >
-----------------------------------------------------------------
증권업계엔 젊은 사람이 많다.
변화가 빠른 업종이다보니 30,40대가 주축이다.
그 중에서도 김남구 동원증권 부사장(39)은 주목받는 경영인중 한 명이다.
김재철 무역협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은 증권가의 대표적 2세 경영인으로 꼽힌다.
동원증권이 증권사 주축의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조만간 정식 출범할 동원금융지주회사를 사실상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증권 평사원으로 출발한 김 부사장은 금융 증권뿐 아니라 전산업무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38)도 주목받는 CEO다.
구 대표는 투신사 최고경영자중 가장 젊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 그룹'을 일군 주역중 하나다.
증권사 영업맨 출신인 그는 대기업 계열사가 장악하고 있는 두터운 투신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젊은 증권맨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구 대표는 학연 지연을 차단하고 젊은 인재를 적극 스카우트하는 한편 수익률로 모든 것을 평가받는 투자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42) 역시 증권가의 체질을 바꾸고 있는 '영 파워'다.
국내의 낡은 주식투자 문화를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전주 테마주 단기트레이딩 등으로 얼룩져있던 국내 펀드매니저의 전근대적인 관행은 쳐다보지도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기업 펀더멘털 분석에 기초를 둔 우량주 장기투자를 11년째 고집하고 있다.
또 비제도권에 머물러 있던 투자자문 업계를 제도권 시장으로 끌어내 기존 투신사와 당당한 경쟁체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 임춘수 상무(38)는 대표적 애널리스트다.
미국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다가 벤처회사인 키움닷컴 사장으로 전업한 뒤 작년에 증권가로 컴백했다.
글로벌한 시각과 치밀한 분석이 그의 장점이다.
단기적 시황에 얽매이지 않고 크고 넓은 틀 속에서 시장을 바라본다는 평이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43)는 지난해 정확한 시장 진단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주가 상승론이 대세를 이룰 때 이단아처럼 주가 하락을 전망했다.
거시지표를 활용한 예측력이 탁월하다는 명성도 이때 얻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에서 전무로 일하다가 작년 초 LG로 옮겼다.
대우증권 정영채 주식인수부장(39)은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카드 NHN 파라다이스 등 굵직한 종목의 기업공개는 다 그의 손을 거쳤다.
장외 인기기업을 장내 스타기업으로 만든 장본인인 셈이다.
올해도 포스코건설 연합캐피탈 등 굵직한 회사들의 증권거래소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33세의 나이로 대우증권 자금부장을 맡아 역대 최연소 부서장 기록도 갖고 있다.
메리츠증권 고유선 과장(32)은 국내 증권사에 몸담고 있는 유일한 여성 이코노미스트다.
산업이나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중에는 여성이 상당수 포진해 있지만 경제전망을 맡는 이코노미스트로는 '홍일점'이다.
통상 3년 정도 걸리는 과장 진급을 2년 만에 이뤄낼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95년 서강대 경제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쳐 2000년부터 메리츠증권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이은영 연구원(31)도 주목받는 차세대 주자다.
한투가 국내 처음으로 실시한 여성 펀드매니저 공모에서 1위로 선발돼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인식되던 펀드매니저 세계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그동안 주식운용부 외수펀드(외국인 전용펀드) 매니저와 조사분석부 섬유 및 유통 애널리스트를 거쳐 현재 주식운용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조주현.박준동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