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세계의 화두는 '경제회복 및 개혁'과 '테러와의 전쟁'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가들의 정상이 밝힌 신년사가 이를 말해 준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미국의 안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동시에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모든 국민들을 위한 경제적 안보도 보증하겠다"고 강조했다. 테러와의 전쟁 승리와 고용창출을 위한 경제회복을 다짐한 것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전쟁의 위협과 테러,경제적 불확실성이 당면한 도전 과제며,영국은 이들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와 북한,중동지역,알 카에다 조직에 의한 위협 가능성을 제기한 뒤 "이들 위협은 비틀거리는 세계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국가 정상들은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한 경제개혁에 신년사의 무게를 실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은행권의 부실채권 처리와 4년째 지속되는 디플레의 종식을 새해의 중점 시정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경제 회복과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일본 사회의 건설을 위해 부실 채권의 처리 속도를 높이고 디플레 억제에 나설 것"이라면서 "개혁만이 일본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유일한 길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장쩌민 국가 주석은 "선진 경제 체제 수립을 위한 경제 구조조정 및 국유(국영)기업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내수 확대를 위해 확대 재정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대통령에 취임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브라질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경제회복을 확신한다"며 "공약대로 임기 중 빈부격차 해소와 고용창출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천년 역사의 나라인 러시아는 당당하게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경제개혁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가겠다"고 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중동에서의 형제간 살인폭력을 종식시키고 세계를 위협하는 모든 긴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세계평화의 날' 기념 설교를 통해 "우리가 당면한 긴장과 충돌 앞에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도록 다시 기도하자"면서 "무력 충돌은 국제법에 따라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