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악재속 선방 '感 좋다' .. 증시 첫날 거래소 반등.코스닥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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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感)이 좋다" 2003년 개장 주가를 지켜본 투자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종합주가지수는 7.62 포인트(1.21%)올랐으며 코스닥지수는 무려 2.24 포인트(5.05%)나 폭등했다.
특히 이날 상승은 외국인 순매도,프로그램매물 등 수급상 대형 악재를 뚫고 나온 것이어서 시장참여자들을 고무시켰다.
새해 첫 주식시장을 이같은 상승장세로 만든 주역은 개인투자자들이었다.
작년말 이들은 증시를 등지는 듯 했지만 이날 거래소 코스닥 선물시장 3대 시장에서 일제히 "사자"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작년말 이라크전쟁 및 북한 핵문제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했다.
물론 추세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증시주변에 주식을 살 돈이 넉넉지 않는데다 뚜렷한 경기회복 신호가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월장은 안개장세 지속될 듯
1월 주식시장은 이라크전쟁과 북한 핵문제의 불확실성,그에 따른 각종 불안요인이 작용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특히 유가상승,미 달러약세(원화강세) 등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국내경제에 주름살을 깊게 해주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 개장 첫 주가가 상승으로 출발한 것은 주가수준이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거래소기준 PER 평균 6배)에 진입해 있기 때문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주식시장에선 주가가 싸다는 것 만큼 큰 호재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 핵문제도 언젠가는 해결될 것이며 경기도 기다리면 회복될 것'이란 믿음을 가진 투자자(스마트머니)가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관 자금이 변수
올해 증시가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기관투자가들이 가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개인이 밀고 기관이 끌어당겨야 한다는 것.연말결산과 관련,지난해 12월말 매물을 내놓았던 기관들은 아직 관망세를 지속하고 있다.
투신사들은 주식형펀드로 돈이 추가로 들어오지 않아 매수 여력이 약해진 상태다.
그나마 자금여유가 있는 연기금만이 서서히 움직일 채비를 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1월 직접투자 자금으로 배정된 9백억원으로 오는 6일부터 주식을 살 예정이다.
◆관심끄는 외국인 행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시장참가자들이 가장 우려한 대목이 바로 외국인 매도 가능성이었다.
그러나 새해 첫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59억원을 순매도하는데 그쳤다.
물론 선물시장에서 8천계약을 순매도했지만 이는 단기 트레이더들의 투기적 매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사장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평채 가산금리가 0.80∼0.90%포인트로 큰 변화가 없다"며 "이를 감안할 때 외국인도 북한 핵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