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측의 '구조조정본부의 유효성' 언급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계열사들의 구조조정 방향을 총괄조정하는 기능은 존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금의 구조조정본부는 지난 98년 초 기존의 회장실 등을 없애는 대신 외환위기 직후의 구조조정 전반을 총괄하는 기구로 만들어졌다. 현재 삼성은 재무 기획 인력 등 7개 조직을 두고 있으며 LG는 경영지원 인사지원 등 5개팀을 운영중이다. 당초 2년간의 한시적 조직으로 출발했으나 대부분의 그룹들은 성공적 구조조정을 달성한 이후에도 이 기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무수익 자산이나 사업부문을 처분한다거나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의 기능은 이제 사실상 사라졌지만 계열사간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상시구조조정체제를 갖추는 등 경영 효율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없애라고 한다면 없앨 수 밖에 없겠지만 기능과 인력을 조정하고 이름을 바꾸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계열사 경영을 총괄조정하는 기능은 존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도 "과거 회장실이나 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주도하던 선단식 경영의 폐해는 거의 해소된 상태"라며 "그래도 문제가 있다면 시장을 통한 감시와 감독으로 풀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