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 해도 배가 이만큼 많이 나왔죠.지금은 보세요. 배 나온 줄 모르겠죠?"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56)을 몇 년 만에 만난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강 사장이 몰라보게 날씬해졌기 때문이다. "40대 중반까지만 해도 몸무게가 90㎏을 육박했습니다. 키가 1백70㎝ 남짓이니 많이 나가는 편이었죠.요즘은 68∼7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 사장은 살을 무리하게 빼지는 않았다. 10여년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주위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할 만큼 몸무게를 서서히 줄여나갔다. 강 사장이 본격적으로 건강관리에 나섰을 당시 그의 건강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였다. "워낙 식성이 좋고 단것을 많이 먹었던 데다 일에만 매달려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하다보니 몸무게는 늘어나고 신체에 이상이 생겼죠.지방간이 중증이었고 혈당수치도 높아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피곤하고 얼굴빛이 까맣게 되더군요. 더이상 건강을 소홀히 했다가는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강 사장은 의사의 조언에 따라 우선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몸에 해로운 식생활 습관을 개선해 나갔다. 밥을 3분의 2 공기 정도 먹고 야채와 생선 위주로 식단을 짰다. 즐겨 먹던 돼지고기와 초콜릿을 멀리하고 다른 육류도 기름기를 철저히 빼고 섭취했다. 밤이면 라면을 먹던 야식 습관도 끊었다. 운동도 시작했지만 무리하게 하지는 않았다. 의사가 추천하는 적정 운동량을 지켜 왔다. 매일 퇴근 이후 헬스클럽에서 30분가량 뛰고 10∼20분 정도 가볍게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음식으로 부족한 영양소는 건강보조제로 보충한다. "10여년간 꾸준히 소식과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건강관리를 해온 결과 살도 많이 빠지고 지방간도 사라졌죠.혈당수치도 거의 정상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지 못하는 게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가뿐하게 업무에 힘을 쏟을 수 있으니 그 정도는 감수해야죠." 강 사장이 건강유지를 위해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다. 강 사장은 한달에 1회 정도 병원에서 종합 검진을 받고 가정의학과 의사와 상담을 한다. 강 사장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이면 일찍 퇴근해 역사나 종교서적을 탐독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또 뜨거운 목욕을 한 후 숙면을 취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그는 "육체적인 건강 못지 않게 정신적인 건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풀어줘야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