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4일) '접속' ; '천국의 나날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접속(MBC 밤 12시10분)=동현(한석규)은 한때 사랑했던 여인이 갑자기 사라진 후부터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방송국의 라디오PD다.
어느 날 잊지 못하던 옛사랑으로부터 음반이 전달되면서 정체됐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수현(전도연)은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는 케이블TV 홈쇼핑채널 쇼핑가이드로,외로울 때면 심야드라이브를 즐긴다.
여느 날과 같이 드라이브를 하던 수현은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면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강렬한 음악에 매료된다.
동현이 옛애인으로부터 받은 음악을 방송으로 내보냈고,수현은 사고를 목격하면서 그 음악을 들은 것이다.
이후 수현이 컴퓨터통신을 통해 음악을 신청하고,동현은 신청자가 옛애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통신에 접속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된다.
전도연은 이 영화로 대종상,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등을 받으며 영화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천국의 나날들(EBS 오후 10시)=테렌스 맬릭 감독의 1978년 작품.칸영화제 감독상,뉴욕비평가협회 감독상,아카데미 촬영상 등을 수상했다.
도시에서 우발적으로 공장장을 살해하고 여동생(린다 만츠)과 애인(브룩 아담스)을 데리고 도망친 떠돌이 노동자(리처드 기어)와 부유한 농장주 사이의 비극적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다.
비극적 이야기가 신비로운 요소들로 연결돼있어 시적 아름다움이 넘치는 작품이다.
영화는 관찰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소녀의 시적이고 절제된 내레이션을 통해 인간은 절반은 악마이고 절반은 천사라고 역설한다.
촬영감독인 네스토르 알멘드로스는 햇빛이 가장 아름답다는 해질녘과 새벽녘을 엄격히 지켜 자연 풍광을 담아냄으로써 영화 사상 최고의 영상미를 구현했다는 평을 듣는다.
풍경화 같은 장면들 위로 흐르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은 작품의 품격을 더욱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