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책이 있는 풍경] '포스코 멈추지 않는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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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정리해 보는 습관은 개인이나 조직에 중요하다.
수많은 기업들이 엄청난 비용을 투입해 경영혁신을 시도한다.
혁신의 과정에는 실수나 실패,그리고 저항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 경험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낼 수 있다면 우선은 스스로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 다음에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혁신 과정에 동참했던 사람들 스스로 동일한 목표를 향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디지털포스코'에 이어 '포스코 프로세스 이노베이션(PI)' 과정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포스코 멈추지 않는 진화(21세기북스)'는 2년6개월간에 걸친 PI프로젝트 추진 과정에 대해 참여했던 사람들이 함께 펴낸 책이다.
포스코가 왜 PI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완성해 나갔는지에 대한 개괄적 인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이 실려 있는 2부는 새로운 시스템이 2001년 7월2일 가동된 이후의 정착과정을 다루고 있다.
오랫 동안 생산자 중심의 사고와 프로세스에 익숙해 온 기업이 모든 활동의 중심에 고객을 두고 프로세스 혁신을 어떻게 시도했는가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객관적인 성과를 하나만 들자면 포스코는 지난 70년대 90일이었던 납기를 80년대에는 50일로,90년대에는 30일로 단축해왔다.
PI프로젝트는 이를 14일까지 줄였다.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인 ERP,통합 판매 생산계획시스템인 SCP와 같은 하드웨어와 투명·정도·책임경영이라는 소프트웨어간의 접목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를 20개 분야의 이해 당사자들과 PI프로젝트를 도왔던 사람들이 정리하고 있다.
편집도 돋보인다.
잘 정리된 내용에,지루하지 않게 배치된 만화,곳곳에 소개된 CEO 노트(Note)가 흥미를 더해 준다.
업종을 불문하고 경영혁신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경영혁신은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경영하는 사람에겐 일종의 공용어인 까닭이다.
시장에서 승자가 되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타인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잘 배우는 것이 아니겠는가.
공병호경연구소소장 gong@g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