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이후 뉴타운개발 호재로 부동산 값이 크게 뛰었던 서울 강북지역에서도 매물이 늘면서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동 재개발2구역 대우아파트 33평형의 분양권값이 최근 보름사이 1천만원 하락한 2억6천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인근 길음 재개발4구역 대림아파트 33평형 분양권 가격도 이번주 들어 1천만~1천5백만원 내린 2억7천만~2억8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권뿐만 아니라 기존 아파트 가격도 대통령 선거 이후 매물이 늘면서 5백만원~1천만원 정도 빠지고 있다"며 "요즘엔 찾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은평구 진관내·외동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평당 6백만~7백만원까지 치솟았던 도로변 땅값이 평당 50만~1백만원까지 급락하고 있다. 주택가 땅값도 평당 3백만~4백만원으로 내렸다. 게다가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재료가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찾는 사람이 없어 추가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관외동 비전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뉴타운지역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